일반의약품 빈대 물림 치료제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종종 빈대를 마주친다. 물리면 극도로 가렵다지만, 안 물리기가 쉽지 않다. 빈대는 가구나 침실 벽의 틈 혹은 벽지 틈에 숨어 있다가 야간에 흡혈활동을 시작한다. 저녁보다는 이른 새벽에 더 활발히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 물리고 나면 ▲붉은색 피부 반점 ▲선형 또는 삼각형의 물린 자국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빈대 물린 곳을 긁다가 여행을 망치지 않으려면 어떤 상비약을 챙겨야 할까?
빈대 물림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항히스타민제와 외용 스테로이드제(연고)다. 서울시약사회 구현지 학술이사(약사)는 “▲펙소페나딘 성분의 ‘알레그라정(한독)’ ▲로라타딘 성분의 ‘글라리틴정(바이엘코리아)’ ▲세티리진 성분의 ‘지르텍정(한국유씨비제약)’ 등 항히스타민제 일반의약품을 하루 한 번, 한 정 복용할 수 있다”며 “외용 스테로이드제는 용법 지시에 따라 사용하되, 하루 1~3회 정도 물린 곳에 바르면 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의 경우 해외여행 상비약으로 항히스타민제를 챙기기를 권하고 있다.
피부염 치료에 쓰고 남은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가 있다면 빈대 물린 곳에 발라도 된다. 다만, 유통기한과 개봉 후 경과한 기간을 확인한 후에 써야 한다.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부작용 위험이 크니 임의 사용은 금물이다. 가려움이 심하다고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를 과도하게 많이 발라서도 안 된다. 구현지 약사는 “일반적인 외용제는 0.5g 정도를 나타낸 핑커팁유닛(FTU,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양)을 단위로 적정 사용량을 표기한다”며 “손과 손가락에는 1 FTU, 가슴·배·등·엉덩이에는 7 FTU, 얼굴·목은 2.5 FTU, 전체 팔과 손은 한쪽당 4 FTU 싹 바르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
모기 물릴 때 바르는 ‘버물리(현대약품)’밖에 없다면, 빈대 물린 곳에 발라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항히스타민제 일반의약품을 복용할 때만큼 효과가 좋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도움될 수는 있다. 구현지 학술이사는 “버물리에는 항히스타민제, 국소마취제, 감초 성분의 항염증제 등이 들어 있으므로 가려움 완화 목적이라면 빈대 물린 곳에도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냉찜질도 가려움증 완회에 도움된다.
빈대 물린 곳을 긁다가 생긴 상처에 2차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땐 항생제 연고인 ‘후시딘 연고(동화약품)’ ‘에스로반 연고(제이더블유신약)’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 긁다가 생긴 상처에 2차 감염이 심하게 생긴 경우에도다.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병원에 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경구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거나 알러지 반응을 잠재우는 에피네프린 주사를 맞을 수 있다”며 “2차 감염이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처방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드물게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 의심 증상이 관찰될 때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화정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아나필락시스 환자 대부분은 물린 후 1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며 “기침, 흉통, 입과 손발에 저린 감각, 빈맥, 소양증을 동반한 발진,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에 따라서는 호흡 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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