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독감 투병 후기..

최근 유행하는 독감에 걸려 우리 가족 네 명이 약 2주 동안 큰 고생을 했고, 3주째인 지금까지도 기침이 계속돼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특히 이번 독감은 회복이 더딘 데다 기침이 오래 남아 밤낮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괴로웠어요. 열이 떨어진 뒤에도 이어지는 기침 때문에 가족 모두가 피로와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며 지내고 있어요.

처음에는 단순 감기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하루 만에 고열과 몸살이 몰아치면서 본격적인 독감이라는 걸 실감했어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순식간에 모두 쓰러지다 보니 집 안은 조용한데도 묘하게 긴장된 공기가 감돌았어요. 해열제를 챙겨 먹이고 물을 나르고 서로 상태를 체크하느라 그 2주는 정말 길고도 지친 시간이었어요. 열이 떨어지면 좀 나아지겠지 싶었지만, 진짜 고비는 그 이후였어요.

3주째 이어지는 기침은 독감보다 더 지독한 느낌이었어요. 밤마다 특히 심해져서 자다가 여러 번 깨고, 다시 누우면 또 목이 간질간질해져 기침이 멈추질 않았어요. 아이들은 새벽마다 기침이 심해 눈물 흘리며 깨고, 어른들은 잠을 설쳐 낮 동안 피곤함이 쌓여 일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집 안에서도 언제든지 누군가 기침하는 소리가 들렸고, 바깥 바람이라도 조금 차게 느껴지면 금세 기침이 더 심해져 외출하기도 어려웠어요.

지금은 급성 증상은 거의 나아졌지만, 잔기침이 여전히 남아서 완전한 회복이라 느끼기엔 아직 멀었어요. 그래도 하루하루 조금씩 기침이 줄어드는 걸 보며 온 가족이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어요. 이번 경험을 겪으며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깊게 깨달았어요. 그저 편안하게 잠들고 기침 없이 하루를 보내는 일이 이렇게 간절하게 느껴진 것도 참 오랜만이에요. 하루빨리 온 가족이 완전히 회복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