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도인

지붕 위의 도인
 
지붕 위의 도인

높은 절간, 기와 바다 위

수많은 발길 오가는 아침 세상

가장 낮은 곳의 소란을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냥이.

 

이른 새벽, 분주한 출근길 

개미처럼 엉켜가는 인파 

지하철, 버스, 바쁜 걸음들 

그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그는 그저 고요할 뿐.

 

흰 눈, 주황 무늬, 작은 철학자 

세상의 번뇌와 욕심을 

먼 기와 장단에 실어 보내며 

수염 하나 움직이지 않고 

그저 참선에 들었네.

 

차들의 경적 소리도, 

사람들의 한숨 소리도, 

그의 고요한 두 눈 앞에서는 

바람 한 자락에 불과한 것.

 

세상을 내려다보며 

도를 닦는 냥이 

지봉 위의 이 작은 도인은 

아침의 모든 복잡함을 넘어 

자신의 평온을, 

지붕 위에 가득 채우고 있네.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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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종
    BEST
    지붕 위에 고요하게 앉아 있는 고양이의 모습을 시적으로 아름답게 담아내셨네요! 바쁜 아침 출근길 풍경과 고양이의 평화로운 모습이 대비되어 글을 읽는 동안 마음이 절로 차분해지고 힐링되는 기분이 듭니다. 멋진 시와 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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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므찌당당
    글쓰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저는 한낱 귀여운 고양이로만 보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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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리나
    헙 너무 귀엽네여 ㅠㅠ
    고양이 사진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