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감기기운있을때 먹으면 좋은가봐요 정보 잘 얻고갑니다
이벤트 글을 읽다가 생각나서 집에 숨겨둔 판피린을 찾아냈습니다.
초기감기엔 판피린~ 감기조심하세요.
너무나도 익숙한 선전문구도 떠 오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모가 심각한 판피린 중독자였고 어느 순간 엄마도 판피린 없인 못산다고 하셨고 집엔 언제나 판피린이 몇 박스씩 쌓여 있었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판피린 마시고 푹 자고 나면 씻은 듯 낫기도 해서 저도 여행갈때도 꼭 챙겨 다녔습니다.
2박3일엔 2~3병, 4박5일엔 1박스, 일주일 이상이면 두 박스... 오지나 의료시설이 부족한 국가에 갔을 때는 남은 판피린이나 비상약 현지에 있는 한국인 가이드에게 건네주면 너무 좋아해서 넉넉히 챙겨 다녔던 기억도 있습니다.
멀미약으로도, 고산병약으로도 좋다는 말도 들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어르신 중에는 이 약에 중독된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의 이모님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판피린 중독이었고 어머니 또한 두통을 늘 달고 사셨는데 판피린을 하루에 한 박스씩 마셨던 것 같습니다.
2015년 치매 판정을 받으셨고 신장 기능이 나빠져 투석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약관리를 하면서 판피린때문에 매일 아침 전쟁을 치뤄야 했습니다.
데이케어센터를 다니시는데 아침에 두 병 가방에 넣어주지 않으면 안되었고 센터에서도 선생님들께 두통이 심하다며 판피린 좀 달라고 보채시고 저녁에 집에 오시면 판피린 달라고 해서 없다고 하면 울기도 하시고 어쩌다 한 병 드리면 세상 밝은 미소로 웃으시고...
그러다 코로나 기간을 지나면서 판피린 마시는 것조차 잊어버려 요즘은 찾지 않습니다.
저도 옷장안에 저 많은 판피린을 숨겨뒀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쉽게 살 수 있고 효과가 좋다고 하여 남용, 오용하는 일이 절대 없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보니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겐 부작용도 많은 것 같습니다.
판피린은 두통약, 만병통치약이 아닌 초기감기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