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물’ 뿌리, 알코올성 치매에 효과 있다?

알콜성 치매 요즘 많다고 하던데ᆢ

효과좋은 어수리 뿌리가 있네요 👍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연구결과

어수리 뿌리, 단기 기억 및 공간 인지 등 효과

전통 한의학에서도 신경통과 항염증에 탁월

어수리 뿌리. 국립산림과학원

 

어수리 뿌리 추출물(HME)이 알코올성 치매 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기 나왔다.

 

17일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연구팀(조성훈·김윤나 교수, 박우희 천인지한의원 원장)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저널 ‘IJMS(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알코올성 치매 치료에는 주로 중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메만틴을 사용하는데, 이는 알코올 섭취 욕구를 줄이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간질환이나 신장기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있어 약물 사용이 위험한 환자나 질환 초기 단계의 환자들에게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체 약물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연구팀은 신경보호 및 지질대사 효과가 알코올 관련 인지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통 한의학에서 신경통과 항염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어수리 뿌리 추출물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연구는 실험쥐에게 어수리 뿌리 추출물을 용량(100mg/kg, 200mg/kg)에 따라 투여한 실험군과 일반 대조군을 대상으로 Y-미로 및 강제 수영 테스트(FST)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어수리 뿌리 추출물 200mg/kg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단기 기억력과 공간 인지 능력, 우울 증상이 개선됐다.

 

또 실험군에서 신경보호 효과와 관련 있는 BDNF(뇌 유래 신경영양인자), p-ERK1/2(세포 생존과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 p-CREB(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사인자) 단백질 발현이 해마에서 증가했다. 간에서는 지방 축적이 감소하고 알코올 대사의 주요 효소인 ADH1(알코올 탈수소효소1)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김윤나 교수는 “어수리 뿌리 추출물이 한의학에서 흔히 통증과 염증 치료에 사용됐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도 밝혀졌다”며 “어수리 뿌리 추출물이 알코올성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한의학 임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수리는 산나물의 일종으로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귀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왕삼’으로 불리며 피를 맑게 하고 염증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주로 강원도와 경북 북부 높은 산에서 자라며 700~800m 높은 산의 해가 반나절 드는 곳이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경북 영양 일월산 자락 어수리는 맛과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

박병탁 기자 pp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