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전부터 잠이 오지않는다는 이유로 술을 먹고 간신히 잠이 들었습니다
술을 그렇다고 잘 먹는 편은 아니에요
제 주량은 1병~2병 사이거든요
주량이 센 것도 아닌데 매일 같이 술을 먹어야 잠이 들 수 있었고
어느순간 그게 습관이 되었나봐요
술을 하루라도 안 먹으면 손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분명 아침엔 다짐해요 오늘은 술 절대 먹지말자! 다짐하는데..
퇴근하기전부터 손이 떨리고 당장 술을 먹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들어요
퇴근하며 집 가는길에 친구한테도 한병만..
오늘까지만 먹을게.. 하며 말하고
결국 집에 가는길에 술을 꼭 사가요
반병은 너무 부족하고 한병만 딱 먹자.. 하다가
한 병 먹으면 또 부족함을 느껴요
그래서 편의점 달려가서 한 병 더 사오고 그렇게 먹다보면
어느순간 만취 상태에 이르러서 실수를 저질러요
이건 제가 이번 주에 마신 술병이에요..
술병 볼때마다 또 먹고싶고 이것도 처분해야하는데
하루하루 술을 먹고 간신히 잠들고 다음날은 간신히 일어나 출근하고
이렇게 반복되다보니 술병 치우는 것도 힘이 듭니다
생활이 아예 망가져버린 것 같아요
술 먹고 그냥 자고 아무 피해가 없이 지나간다면 제 건강만 안좋아지는거지만
지인들한테 실수를 해서 얼마전에도 소중한 사람을 잃을 뻔 했어요 ㅠㅠ
술을 안 먹겠다고 약속을 했는데도 머릿속엔 술 뿐이네요
제가 어릴적 큰 아버지가 낮이고 밤이고 항상 술을 드시고 계셨어요
항상 알딸딸 해보이는 표정을 하며 술 더 사오라고 저에게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어요
그 때 당시는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막상 제가 그 행동을 하고 있으니
왜 그때 큰 아버지가 그러셨는지 이해가 가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아요
술을 먹지 않으면 우울하고 초조해지고 너무 힘들어요
솔직히 이런말 좀 그렇지만 술 안 먹으면 기분이 오락가락 해지면서
별 것도 아닌걸로 화가 나고 눈물이 나요..
사실 지금도 이 글을 적으면서 오늘 퇴근하고 술 마실까 말까 수백번도 고민하고 있어요
마시면 안되는데 이렇게 고민하는걸 보니 또 마시고 있을 제 미래가 보이네요...
음식 먹을 때도 술이 항상 생각이 나고
이러다가 저 나중에 불임 되면서 건강 나빠질 것 같고
제가 젊어서 번 돈 다 병원에 날릴 것 같아요 ㅠㅠ
술 끊어보겠다고 영양제도 큰 맘먹고 샀는데
오늘 술 먹으니까 영양제 내일 먹자 하면서 미루게 되고
결국 안 좋은 결과만 나오네요
이걸 알면서도 술에 의존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혹시 알코올 의존증은 어떻게하면 호전될까요?
병원 치료 받으면 괜찮아지는거 맞을까요?
솔직히 과거에 병원가서 검사하고 알코올 의존증 판정 받고 약물 치료 했었는데
의지가 부족해서인지 병원도 안 가게되고 그냥 포기상태네요
금주는 바라지도 않고 절주라도 하고 싶은데 혹시 저같은 경험 있으셨던 분들 중
알코올 의존증 치료되신 분들 경험 공유 부탁드립니다
정말 병원밖에 답이 없는건가요?
제발 알코올에서 도망치고 싶으네요 경험 공유좀 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