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이름은 들어봤는데 먹어보지는 못했는데 기회되면 먹어봐야겠어요
당당한 한국의 전통 과일이지만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은 과일이 있다. 으름이다. 가을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며 숲속을 스칠 때 덩굴을 타고 조용히 익어가다 수줍은 속살을 화끈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으름에 대해 알아봤다.
으름은 낙엽성 덩굴식물인 으름덩굴의 열매다. 한국 산야에서 머루나 다래와 함께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 과일이다. 중부 이남 지역, 특히 속리산, 안면도, 제주도 같은 산지와 숲 가장자리에서 자생한다. 일본과 중국에도 퍼져 있다.
봄이면 어두운 보라색 꽃을 피우고, 가을이 되면 길쭉한 열매가 회갈색이나 연보라빛 껍질을 뽐내며 숲속에서 빛난다. 잎은 나물로, 줄기는 약재로, 열매는 간식으로 쓰이는 다재다능한 식물이다. 흔히 보기 힘들어 도시 사람들에겐 낯설지만, 산을 잘 아는 이들에겐 맛있는 과일이다.
으름을 먹을 땐 주의할 점이 있다. 과육 속엔 검은 씨가 잔뜩 들어 있는데, 이 씨를 씹으면 강한 쓴맛이 난다. 그래서 보통은 과육만 빨아 먹고 씨를 뱉어낸다. 처음 먹는 사람들은 씨가 너무 많아 당황하기도 한다. 다만 독성이 없는 까닭에 통째로 삼켜도 몸에 해롭지 않다. 한방에선 으름 열매가 열을 내리고 비뇨기 통증을 줄여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임신한 여성은 과식하거나 씨를 씹으면 유산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과거엔 임신 중절용으로 쓰이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씨가 많은 건 동물들이 열매를 먹고 씨를 멀리 퍼뜨리되, 온전한 상태로 배출되게끔 진화한 결과로 보인다.
으름은 낯선 과일이지만 일부 농가가 재배해 성공해 고급 과일로 육성하고 있다. 가을철 유명 백화점 등에서 고급 과일로 비싼 값에 팔리기도 한다.
일본에선 으름을 아케비라고 부르며 고급 과일로 키우고 있다. 한국과 달리 적극적으로 으름을 육성한다. 야마가타현 등에서 으름을 고급 과일로 개량해 재배하고 있다. 씨 없는 개량종에 대한 재배도 진행되고 있다. 종자 개량에 일가견이 있는 나라인 까닭인지 때깔도 다르다. 한국의 노지 으름이 회갈색으로 변하며 소박한 매력을 지녔다면, 일본 으름은 선명한 보라색으로 고급스러움을 뽐낸다. 가격은 매우 비싸다. 지역과 품질에 따라 다르지만, 1kg에 2000~4000엔(약 2만~4만 원), 1개당 500~1200엔(약 5000~1만2000 원)에 거래된다. 씨 없는 품종 개발이 성공하면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으름은 한국의 유서 깊은 과일이다. 하지만 먹을거리가 풍부해진 요즘은 인지도가 낮아졌다. 기괴한 생김새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한 번 맛보면 달콤한 과육에 감탄하는 과일이다. 가을 산행 중 우연히 만난다면 소박한 야생의 맛을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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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고급과일로 여겨진다고 하네요.
원래부터 한국의 전통과일이었는데 일본으로 넘어갔나봐요.
무슨 맛일지 되게 궁금하네요.
으름.. 알고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