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코 곤다는 사실을 모르다가, 몇 년 전에 친구들이 알려줘서 알게 되었어요.
여행가서 피곤할 때만 고는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얼마 전에 여행에서 같은 방을 쓴 가족이 밤새 코를 너무 너무 심하게 곤다면서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매일 코를 고는 건 아니지만 한 번 골면 소리가 엄청 크고;; 피곤하면 더 심해지는 편이라 했어요.
그래서 코골이 증상으로 인해 수면다원검사를 받았고 검사 후기를 적어보려고합니다.
처음에는 코골이가 의학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부분인가 싶었고 코골이 증상 때문에 병원을 간다는게 낯설었어요. 그래서 검사까지 받아야 하나 의문을 가졌어요.
그러다 검색으로 알게된 게 코골이 증상을 치료할 수 있긴 하더라고요.
코골이 치료방법으로는 만약 무호흡증이라면 양압기 치료(기계 착용하고 자는 방법), 수술, 구강 스플린트, 약물 등인데
혹시 내가 무호흡증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검사 예약을 잡았어요.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랑 청력, 후각검사를 했고 평소 자는 습관, 수면 상태 전반에 대해 상담을 해주셨어요. 단순히 코 문제인지, 수면무호흡이 있는지에 따라 코골이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설명해주셨어요.
검사 전 받은 안내문입니다.
설문조사지도 작성해요.
수면다원검사 방법은 병원에서 1박 2일 입원해서 자는 것이에요.
코골이 증상을 포함한 여러 수면 분석을 할 수 있는 센서를 몸 여기저기에 붙여서 수면을 취한 후 상태를 보는 건데요.
처음엔 잠이 안 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병원에 물어봤더니 정 잠에 들지 못하면 수면유도제를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가족 말로는 제가 코를 매일 고는 건 아니라 해서 만약 검사하는 날에 내가 코골이 증상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걱정이 또 끊이질 않았어요..
검사하러 가면 입원실로 가는데 1인이실이고
수면다원검사에 필요한 부착할 기계와 센서가 있었어요.
병실은 쾌적했고 침대 위엔 환의와 수건, 물, 간단한 세면도구가 있었어요.
센서는 허리쪽/ 가슴쪽/머리에 붙이고 부착은 간호사분이 다 해주셨고 설명도 다 해주세요.
이걸 다 부착하고 잠드는 건데 원래 한 번 잠들면 깨질 않는데 아무래도 2~3번 정도 깨긴 했네요.
다음날 아침 7시쯤 검사 끝나고 퇴원했어요.
그리고 며칠 뒤에 받은 검사 결과서!!
수면무호흡증 점수는 0~5는 정상
5~15는 경증
15~30은 중등도
30 이상은 중증으로 30 이상
본인 7.8
산소포화도 95~100 정상
95~90 저산소증
89 미만 호흡곤란
본인 91
거기다 깊은 잠을 자는 시간 가운데 0% ..
검사날 너무 긴장하기도 했고 옆방 다른 검사자들이 저처럼 똑같이 코를 고는게 들리니까 더 잘 못자기도 했어요ㅠㅠ
결과적으로 저는 경도의 수면무호흡증으로 나왔어요.
설마했었는데 제 코골이 증상이 단순 코 문제가 아니라 진짜 수면무호흡증 맞더라고요..
만약 양압기를 써야하는 수치로 나오면 수면무호흡증 질환으로 분류돼서 보험 적용까지 됩니다. 코골이가 그냥 수면 습관이 아니라 질환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경도긴 하지만 다행히도 무호흡지수가 많이 높지는 않았어요.
의사선생님도 이 정도면 양압기나 수술 등 다른 치료는 필요없다고 하셨어요. 대신 산소포화도가 낮아서 스플린트 치료를 권했고 거기에 생활습관 관리를 잘해주는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나중에 수치가 더 심해지면 치료가 필요할 수는 있다고 했어요.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다양한데 비만, 코골이 증상, 비염, 그리고 턱이 작아 기도가 좁으면 코골이의 원인이 된다고도 해요.
병원에서 저는 실제로 기도가 좁고 코골이가 잘 생기는 구조라고 했고 비염도 심하고 하관도 작은 편이에요. 또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 잠을 유독 많이 자는 습관이라는데 저도 잠이 진짜 많은 편이에요.
저처럼 본인이나 주변인, 가족이 코골이 증상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코골이 치료를 위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같아요.
결과가 심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불안이 많이 줄었거든요.
무엇보다 가족들도 이제는 걱정을 덜 하게 됐고요.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숙제가 남았지만 직접 검사를 받아보니 제 상태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