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분들 많으신거 같아요 긍정적인 생각이 참 힘들기도 하죠
거식증이 진짜진짜 위험합니다ㅠㅠ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거식증은 우울·불안 등 모든 정신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다. 신체적 합병증을 비롯해 우울증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단 후 10년 이내 5~10%가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다. 치사율은 연 0.56%로, 10대 소녀의 경우 동일 연령대의 12배에 달한다. 김율리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위험성에 비해 인식이 저조한 병"이라고 관심을 호소했다
거식증의 의학적인 명칭은 '신경성 식욕부진'이다.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에 음식을 거부하고 극단적으로 몸무게를 줄이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저체중인데도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반복한다. 너무 말랐는데도 계속 살을 빼다 보니 뇌 위축, 전해질 이상으로 인한 부정맥, 무월경, 골다공증 등 여러 건강 문제에 직면한다. 백혈구 감소증, 호중성 백혈구 감소증, 빈혈, 혈소판 감소증 등도 거식증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혈구 감소는 면역 기능을 떨어트려 감염병에 취약한 상태를 만든다.
거식증은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질환이면서도 유전적 요인이 비교적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평균 발병 연령은 16세에 불과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거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3746명에서 2023년 5735명으로 2000명 늘었다. 학계에서는 유병률(병을 앓는 비율)이 전체 인구의 0.6%로 간주된다는 점을 감안해 아직 환자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숨은 거식증'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설령 병원을 찾아도 빈혈, 갑상선기능저하증, 불임 등으로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에 가기 때문에 거식증 통계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있다
거식증은 정상 체중으로 회복을 목표로 영양 치료, 심리 교육, 식습관 개선 등을 병행하는 게 일반적인 치료 과정이다.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상태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입원 등 강제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거식증일 땐 뇌로 가는 영양분이 부족해져 판단 기능이 흐려진다. 영양실조인데도 오히려 강박적으로 과격한 운동으로 살을 더 빼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김율리 교수는 "거식증은 소아청소년과 젊은 여성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심각한 신체적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자발적 치료 동기가 미약한 경우가 많다"며 "가족 등 주변인과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