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치질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기

몇 년 전 일이긴 하지만 혹시 같은 고통을 겪으시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정보를 공유해볼까 해요...

제가 정말 물을 극강으로 안마시던 사람이거든요.

물의 섭취는 맥주로 하나? 싶을 정도로 국이나 찌개를 먹어도 건더기만, 탄산음료 포함 물을 하루에 한잔도 잘 안마시고 심지어 커피도 잘 안마셨었어요...

그러다 보니 심할 때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나 변을 볼 정도로 변비가 심했었죠.

변비가 심하다 보니 한번 볼일을 볼 때도 정말 찢어지는 고통이 뭔지 알 수 있는.....;;;

변이 너무 딱딱홰서 잘 나오지도 않고 나오다가 딱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보니 변을 볼 때마다 자꾸 항문 주변이 찢어져서 피를 보는 일도 흔해졌었답니다.

어느날 보니 항문주변이 부었다 싶었는데 무언가가 조금 삐죽 나온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심하더라구요...

아 이러다가 치질로 정말 수술하는거 아니야? 화들짝 놀라 병원을 찾았는데....

역시나 치질 치핵이였어요.

치핵은 항문 밑 직장에 존재하는 치핵 조직이 항문밖으로 빠져나오는 내치핵과 항문 밖의 치핵조직이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외치핵이 있는데... 저는 내치핵이였어요.

 

먹는 습관 및 변비로 인해 배변 시에 너무 과도하게 힘을 준 탓에 치질이 생긴 것이였죠.

 

병원에서 너무 통증이 심하면 수술을 해야겠지만 수술해도 식습관 및 평소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또 재발할 수 있으니 그냥 연고 바르며 습관을 고쳐보자고 말씀해 주셔서 다행히 수술 없이 잘 고칠 수 있었답니다.

 

지금 혹시 치질 초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 있다면 수술 전에 이렇게 해보세요....

 

우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자주 드셔보세요.

양배추, 고구마, 김치 등 등...........

그리고 제일 중요한게 바로 좌욕인데요.

조금은 뜨겁다 싶은 (당연히 너무 뜨거우면 안되겠죠?) 물에 20분 정도씩 좌욕을 아침 저녁으로 해주었어요... 

항문 주변에 혈액순환이 잘되는게 중요해요.

저는 이미 항문 주변이 상처가 있는 상태라 좌욕 할때마다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꾹꾹 참고 열심히 좌욕을 했어요.. 좌욕 후에 병원에서 처방받은 연고 꼼꼼히 잘 발라주었고요.

그리고 물 마시기 습관들이기!!!

물이 물이 아니고 약이다 생각하고 시간을 정해놓고 정말 물을 마셨네요.

정말 이러다 치질수술을 하게 되면 너무 치욕스럽다!! 생각하니 어거지로 물을 마시게 되었어요.. 그리고 유산균 정말 그때부터 유산균 너무 열심히 먹었네요... 공복에 챙겨먹는거 까지는 잘못해도 아침에 무조건 출근하면 유산균부터!!! 라는 맘으로 열심히 챙겨먹었네요..

 

이미 치핵이 그렇게 나온 상태에서는 수술 또는 가벼운 시술이라도 해야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지만 정말 15일 정도(?) 열심히 치료한 끝에 돌출되었던 부분이 서서히 들어가고 변을 보는 횟수도 2~3일에 1번 정도로 규칙적으로 변하고 변을 볼 때 고통스러운 증상도 사라졌답니다.

그리고 변비가 고쳐지니까 살도 저절로 2~3kg 빠지고 맨날 아침마다 퉁퉁 붓던 손가락이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친구들이 내 손이 신생아 같은 줄 알았는데 정상 손가락은 이랬냐고 물어서 깔깔깔깔 웃었네요. 

 

그뒤로 지금 몇 년이 지났지만 이젠 변비도 없고 ^^ 나름 장이 튼튼해 졌는지 변도 2일에 한번 정도 규칙적으로 보고있어요.. 여전히 저는 하루에 한번은 잘 안보네요....;;;;

그래도 병원에 여쭤봤는데 이틀에 한번을 보더라도 잔변감 없이 잘 본다면 변비가 아니래요...

요즘은 하루에 기본 1L에서 2L 정도 꾸준히 물도 잘 마시고 있고요...

 

기본적으로 변비가 심하신 분들은 우선 물을 마시는 양부터 늘리고 식습관을 고쳐보세요. 그리고 운동하셔야 해요!!! 많이 걷기 최고!! 큰 도움이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