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종이 거대한 크기는 아니었어서 다행이네요. 얼굴이라 피부과보다는 외과가 낫네요.
단순 여드름인 줄 알았던 턱 멍울이 알고보니 지방종이었어요.
지방종 증상이 여드름, 표피낭종과 비슷해서 혼동하기 쉽겠더라구요.
지방종 증상, 치료 방법, 제거 후기에 대해 공유해보겠습니다.
어느날 제 턱에 동그란 무언가가 갑자기 불쑥 올라오더라구요.
처음에는 딱딱하고 큰 뾰루지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안 사라지고 몇 주를 가더라구요.
처음에는 안 아팠고 크기가 안 커서 그냥 냅뒀는데 점점 크기가 커지고 색깔이 검붉어졌어요.
확연히 턱 부분에 검은색 무언가가 눈으로도 보이기 시작했어요.
빨간펜으로 표시하지 않아도 보일 정도..
그리고 저길 누르면 아픈 통증도 생겼어요.
(지방종을 한번도 생겨본 적이 없었어서 지방종 증상인지 몰랐음)
나중에는 멍울 있는 방향으로 턱 아래쪽이 붓기 시작하더라구요.
이게 일반 여드름이나 표피낭종이라면 이렇게 붓진 않을 것 같다 생각되어 일단 피부과로 갔습니다.
피부과에서는 표피낭종과 달리 심도 보이지 않고 색이 검게 변할 걸 보면 지방종 증상일 수도 있으니 외과로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방종 제거가 가능한 외과 검색해서 갔어요.
신기한게 외과병원 가자마자 지방종 제거 안내문이 보이더라구요.
이물감과 크기가 점점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제거하는게 낫다는 안내였고 알고보니 지방종 제거 전문? 지방종 치료에 굉장히 자신있어하는 그런 외과였어요.
턱 부위라 흉터가 남을까봐 걱정이 됐는데 이거보고 조금 안심되더라구요.
지방종인지 확인을 해야 하니 외과로 가면 초음파부터 먼저 찍습니다.
결과는 지방종이 맞았고...! 1.3cm 크기였어요. 꽤 컸어요.
저는 좀 큰 여드름 아니면 표피낭종인 줄 알았다고 하니까 원래 표피낭종과 지방종 증상이 거의 비슷하다고 하더라구요.
지방종 증상은 멍울이 말랑하고, 색은 검게 보일 수 있지만 표피낭종과 달리 검은 심(점)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일반적이라 하네요.
표피낭종은 대게 멍울이 단단하고, 검은 심이 있고 손으로 짜면 뭔가 짜지기도 하죠.
하지만 지방종은 지방 덩어리가 모인거라 외과적인 수술로 제거해줘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바로 제거하기로 했어요.
갑자기 마취주사를 맞고 대기하다보니 엄청 긴장했거든요.
크기가 많이 크지 않아서 금방 끝난다고 안심시켜주시며 말씀해주셨지만..
지방종 제거는 처음이고 얼굴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근데 막상 마취주사 맞고 쓱 소리나고, 빼내는 데는 10초컷...?
나머지는 피부봉합하는데 몇 분 걸리고 수술 과정은 간단했어요.
수술 끝나고 빼낸 거 보여주셨는데 생각보다 큰게 나왔습니다...
거즈 붙이기 전에 거울을 줘서 흉터를 봤는데 생각보다 흉터가 너무 커서ㅠㅠ 심란했는데요.
수술 직후니까 어쩔 수 없죠 별 수 있나 넘겼구요...
병원에서 방수테이프 붙여주고, 바세린 바른 거즈로 덮고 처치는 끝.
약 처방도 있었어요.
그리거 외과라 이것 저것 검사하느라 병원비가 많이 나왔는데 지방종은 질병코드로 들어가서 보험비 거의 돌려받았어요.
수술 당일은 거즈에 손대지 않고 다음날 드레싱하러 갔어요.
패치 떼어내고 피부 마르지 말라고 상처부위 위에 멸균거즈를 올려주고 기다리다가
의사선생님이 드레싱하면서 거즈 떼어냈고 농도 없고 상태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실밥은 1주일 뒤에 푸는거라 그동안은 셀프로 드레싱했어요.
이제부터는 집에서 열심히 드레싱을 합니다...
무피로신 연고로 상처부위가 마르지 않게 유지했구요.
세수하면서 살짝 물이 닿는 건 괜찮으니 물 닿은 거에 너무 부담갖지 말라 그래서 그냥 편하게 세수했어요.
지방종 제거하고 이틀 반 지나고 난 후.
턱 확대샷이에요.
약간 꼬집. 상태로 봉합이 되었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이렇게 피부끼리 맟닿게 연결해서 봉합하는게 상처가 덜 남는거라 하더라구요.
겉만 봉합하면 피부 속에는 힘이 없기 때문에 추후에 피부 안쪽이 음푹 꺼지는 흉터가 남을 수 있다네요.
그래서 상처가 안으로 너무 말려들어가지 않게 봉합해야 함몰이 안된다고 꼬맨 자국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 해주셨어요.
얼굴이라서 세심하게 봐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어차피 저 볼록했던 것도 시간 지나면서 살이 아물며서 판판해졌어요.
노란 건 멍이에요.
참고로 수술 후에는 통증은 전혀없었어요.
1주일 뒤에 실밥 풀러 다시 병원에 갔고 이제는 상처가 아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추석 직전에 한 거라 추석동안 쉬면서 별탈없이 잘 아물었어요.
지금 2주 좀 넘었는데 패임이나 흉한 흉터는 없고 슬래시처럼 생긴 / 붉은 절개 자국은 있습니다.
절개 자국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죠~
켈로이드는 아니지만 얼굴 피부라 상처가 그렇게 빨리 사라지진 않을 듯 하지만...
아무래도 얼굴 턱이라 신경이 쓰이긴 해요.
그래도 봉합이 잘 돼서 흉질 것 같진 않아요.
현재는 이물감도 전혀 없고 겉으로 검붉게 보이지도 않구요.
툭 튀어나와 보이는 것도 없어서 속시원하네요.
지방종 증상이 표피낭종이나 단단한 여드름과 거의 비슷해서 저처럼 혼동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멍울 크기가 점점 커지고 붓기도 커진다면 지방종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니 병원 과는 피부과보다난 외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