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독해요 ㅠ 조심조심조심 하세요
내 50평생 정말 끔찍이도 나를 따라다니는게 바로 감기 이 녀석인데
사실 어릴때는 감기는 치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감내하고 지나가는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때도 있었다는...
내가 어려서부터 감기 걸렸다하면 기본 2~3일은 크게 앓아눕기 십상이고 병원가서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편이라..
대학교 때부터는 알레르기성 비염까지 겹쳐지고 한번씩 크게 붓는 편도염으로 더 고생.......
편도염이 생기면 그냥 붓는데서 멈추는게 아니라 목 양옆으로 허옇게 백태까지 끼는 염증이 생겨서 그 염증으로 고열, 몸살, 무기력 그리고 식음전폐;;;
총체적 난관이 찾아온다는... 덕분에 119차량도 두세번이나 타주심.....
병원가서 약먹고 주사맞고 치료를 해도 기본 일주일은 가고
일주일 뒤에도 후유증이 커서 늘 고생...
아니 폐렴도 아니고 무슨 감기 편도염 따위가 이렇게 치료를 받아도 낫질 않냐고..
그래도 근 3년 정도 웬일로 감기가 와도 가볍게 지나가고
크게 앓는 일 없어서 내가 감기로 얼마나 고생했었는지 잠시 잊고 살았는데
올해 3년 안아팠던 걸 몰아서 앓고 있네
상반기 잘 지나갔다 했는데 추석 전부터 이상하게 골골골골 기운도 없고
자꾸 감기걸린 것처럼 기운이 떨어지더니
추석에 덜컥 감기가 걸림.....명절 내내 앓느라 추석음식 하나 못먹고 혼자 한겨울 에스키모 인처럼 옷을 입고 치료받으려고 문 연 병원을 찾아 헤매다님........
긴 연휴가 앓으면서 순삭.......
문제는 그 이후인데.....
나름 감기 걸리자마자 약도 먹고 독감도 아니고 코로나도 아니니...
어떻게든 빨리 나아보겠다고 주사도 매일 맞고 약도 잘 챙겨먹으며 치료에 매진했는데
지금 2달이 되어가도록 감기가 다 낫지 않았다는사실...
계속 잔기침이 남아서 툭하면 기침이 터지고 콧물은 덤으로 주루룩...
결국 체력을 회복할 힘이 없어 친한 친구네 병원 가서 링겔까지 맞아줬음.....
내 피같은 13만원....무슨 링겔이 이렇게 비싸냐......실손도 안되는뎅;;;;
근데 저번주 금요일에 퇴근할때부터 기운이 쎄하니.....몸이 힘이 없다 싶더니.. 결국 집에 가서 밥도 못챙겨먹고 그대로 잠듬...
토요일 일어났는데 너무 많이 자서 등과 허리가 너무 아픈데.. 목이 더 아픔.......
아니나 다를까 편도가 부어오름.....
아프니 치료받으러 병원을 가야겠는데 너무 아프니까 병원을 갈수가 없음.....
결국 주말 이틀이 그렇게 또 끙끙 앓으며 지나감........
편도가 부어서 먹을거 안들어가는거 말할 것도 없고........
이젠 아픈데 기운이 없어서 더 힘든 지경
아침에 출근은 해야겠고 결국 7시 30분에 문여는 병원을 찾아 비틀비틀 올라갔는데 병원에 사람 엄청 많더라는... 세상에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싶었음...
건강이 정말 중요한데;;;;;;;;
목 속에 또 하얗~게 염증꽃이 피었네;;;;
주사 놔주는 간호사 언니가 잘 먹어야돼!! 라고 하는데 진짜 안넘어가요라고 했더니 그럼 혼낸데... 할머니들이 자꾸 와서 입맛없다고 하면 자기가 혼낸다며
이걸 먹어야 산다 이런 맘으로 먹으라는데
으..........모든 음식이 쓰고 목구멍이 1mm로 줄어든듯한 그 느낌......
편도염 치료가 이래서 더 안낫고 오래걸리는 듯... 그 후유증도 오래가고
아.........내가 편도염 걸리던 시절을 잠시 잊고 살았구나....그 3년이 행복이였구나 싶다는.......
아 약먹어야 해서 뭐라도 먹어야 하는데;;;;;; 넘어가질 않네;;;
항생제 정말 안먹고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