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야 불면증에 시달리는 계절, 여름이 찾아왔다. 습하고 더운 여름에는 평소에 잘 자던 사람도 불면증에 시달릴수 있다. 열대야 불면증은 수면환경을 쾌적하게 해주는 것으로 해결할수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수면환경을 개선했는데도 수면문제가 계속된다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수 있다.
계절과 온도는 수면과 매우 밀접하다.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 팅 카오(Ting Cao) 교수팀에 따르면, 수면 열 환경이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겨울과 여름의 수면 열 환경 변수와 수면의 질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겨울에는 20°C, 여름에는 26°C의 열 감각이 열 중립 상태로 간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의 온도가 잠을 자기에 쾌적하다고 느끼는 온도다.
연구팀은 “겨울철의 춥고 습한 환경은 깊은 수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여름에는 좋은 수면의 질에 기여하는 온화한 온도가 수면에 미치는 습도의 영향을 약화시킬수 있지만, 그 이상의 온도는 수면을 방해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피로가 누적되고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될수 있다.
불면증이 계속될 경우, 낮에 정상적인 활동이 힘들뿐만 아니라 의욕저하, 기억력감퇴 등으로 우울증으로 이어질수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또한 불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더욱 악화돼 ‘잠을 자야된다’는 강박관념으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수 있다.
만약 잠드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거나, 잠에 들더라도 자주 깨거나 하는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면 불면증일 가능성이 크다.
불면증 일차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가 권고되고 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는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잠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는 안좋은 행동을 바로잡아 잠드는 힘을 되찾는 치료다.
신 원장은 “불면증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길수도 있지만 수면에 대한 강박증, 부정적 인식 때문에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비약물치료인 인지행동치료는 부작용이 없고 안전한 치료로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열대야로 인해 깨진 수면리듬이 만성 불면증으로 발전될수 있다”며 “수면환경을 충분히 개선했는데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자신의 수면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