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 골절 ㅠ생각안해도 아파요 어떻게 버티셨데요ㅠㅠ
뼈부러진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생에 딱 두 번 골절경험이 있는데요.
정말 그 고통이란;;;;
어릴 때 자전거를 배우지 못했던 제가 느닷없이 꼭 자전거를 배우고 싶어서 아는 동생에게 제 발이 닿을 수 있는 자전거를 빌려서 혼자 연습을 시작했는데요.
확실히 나이들어 배우려니 자전거가 참 어렵더라구요.
아파트 뒤에서 혼자 힘들게 연습을 해도 좀처럼 앞으로 못나가다가 갑자기 페달이 굴러지니까 너무 신나서;; 앞에 내리막이 있는걸 인지를 못했;;;
내리막이 거의 시속 250km처럼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손잡이를 꽉 잡는다고 브레이크를 동시에 잡아가지고 앞뒤 바퀴가 동시에 서면서 제가 수퍼맨처럼 날아서 왼쪽 어깨로 쿵~ 떨어졌답니다.
하하하......그게 브레이크인 것도 나중에 알았다는 사실;;;
거의 뭐 만화의 한장면 처럼~ 붕 날았네요~
하여간 그렇게 떨어져서 아주 잠시 기절도 했던거 같은데 깨나서 보니 자전거 체인이 빠져서 자전거를 가져갈 수도 없는 상태; 오른팔로 겨우겨우 체인을 감아서 집에 가져다 두고 현금도 없고 카드도 없을 때라 현금카드를 챙겨서 은행에 먼저 들러 돈도 찾고 병원으로 갔었죠.
와 정말 그때가 가을이였는데 슥 스치는 바람에도 어깨가 얼마나 아프던지;;;
저절로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하여간 병원에 도착해서 바로 쇄골이 부러졌다고 말했더니 간호사가 벙~찐 표정으로 바라봤;;;
ㅎㅎ 저렇게 똑 예쁘게 조각도 안나고 부러졌었어요.
저 응급처치 자격증 있어서 대충 아는데 자전거 타다가 떨어져서 부러진거 같아요라고 말했더니 바로 x-ray찍고 역시나 쇄골골절로 판명남!!
쇄골은 기브스도 할 수 없어서 압박붕대 같이 생겨서 자세교정하는 도구를 어깨에 차고 한달 정도 있었던 거 같아요...
얼추 요런 모양새였던 거 같네요. ㅎㅎㅎ 한달이나 이런걸 차고 생활했어요~~;;
얼마나 세게 뒤로 당겨놨던지 등이 활처럼 휘어서 똑바로 눕지도 왼쪽으로 눕지도 못하고 한달간 계속 오른쪽으로 누워서 잤는데 얼마나 힘들었나 몰라요...
그때 수화 자격증 준비중이였는데;;; 양손이 앞에서 붙질 않아서 결국 자격증도 포기;;;
고정된 자세가 워낙 힘들고 오래 걸려서 요즘은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때는 그런 방법이 없었던 건지 저는 그때 그냥 바로 저걸 착용하라고 하셨었네요.
문제는... 그 병원이 사실 동네 병원 중 너무 미덥지 않은 병원이였어서... 일주일 후 다른 큰 병원으로 다시 재진을 갔는데;;;
뼈를 접합 후에 교정을 해줘야 하는데.....대충~ 뼈를 붙여주지도 않고 부러져서 겹쳐진 부분을 그대로 교정도구를 착용해서 뼈가 이상하게 붙기 시작했다는;;; 결국.. 뼈끼리 겹치게 이미 붙기 시작해서 다시 치료도 불가능하다고 그냥 그대로 치료하라고 ;;;
덕분에 제 어깨뼈는 왼쪽이 오른쪽 보다 1cm가 짧고;; 쇄골이 그나마 살이 많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쇄골라인이 일자가 아니고 가다가 푹 꺼진 부분이 생겨버렸다는 사실;;;
그 뒤로 이상하게 속옷도 왼쪽만 끈이 내려가고 가방도 왼쪽끈만 자꾸 흘러내리는 슬픈 현실;;
하여간 한달 뒤에 저 교정도구를 뺐는데 지나치게 어깨가 뒤로 가는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리고 팔도 올라가지 않아서 근 보름 이상 재활을 했어요.. 병원에서 계속 물리치료도 하고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였네요.
요즘 제 주변에도 골절환자들이 엄청 많이 생기는데 나이드니까 골다공증도 생각안할 수 없고 문득 쇄골 부러졌을때가 생각나서 후기로 적어봤어요.
혹여 골절이 됐을때는 제일 먼저 쇼크증상이나 다른 손상은 없는지 잘 확인하시고 입은 옷을 느슨하게 해주고 몸을 편한 상태가 되도록 해주시는게 중요해요. 그 다음은 골절 부위 뿐만 아니라 다른 관절도 함부로 움직이지 않도록 편안하게 누운후 되도록 움직이지 않는게 좋아요.
왜냐하면 몸을 자주 움직이다가 발견되는 통증으로 인해 쇼크위험이 올수도 있고 혹여 출혈부위가 있을 경우 출혈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바로 119를 부르거나 곁에 사람이 있다면 함께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지요.
제가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경우도 축구를 하다가 발가락 골절이 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얼마전에도 한 학생이 발가락이 살짝 뒤로 넘어갔다 온 것 같다며 왔는데 피가 나서 우선 응급처치만 시켜주고 병원에 보냈는데 성장판 골절이라 반깁스를 하고 왔더라구요.
아이들은 다치고도 통증을 심하게 못느끼거나 집에와서 다쳤다고 말하기 무서워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거 같아요~